‘차이나 효과’가 최근 국내ㆍ외 증시 강세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중국을 유가나 금리보다도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변수이자, 향후 증시 호황세를 유지할 동력으로까지 지목하고 있다.
16일 국내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된 ‘차이나 효과’는 대략 4가지이다. 우선, 중국 위안화 절상이 아시아 역내의 주식 등 자산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국 증시는 올해 중반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위안화 절상 이후 급등세로 반전했다. 한국 증시도 위안화 절상 이후 5.2%나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일본 증시 역시 우정국 민영화 변수에도 불구하고 4.0% 오르며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양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평가절상이 아시아 역내 통화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면서 결과적으로 주식 등 자산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의 ‘세계공장화’ 현상이 역설적으로 고유가의 타격을 희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이 생산한 엄청난 양의 싸구려 공산품들이 세계 각국에 유입되면서 유가 급등의 부작용인 물가와 금리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유가 급등의 주범인 중국이 저가 제조품 수출을 통해 각국의 인플레를 방지해주는 ‘결자해지’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 중국의 글로벌 경제 편입이 미국의 장기금리 안정과 국제적 유동성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편입된 2001~2002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기업들의 수익은 수십 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세계화와 지속적 성장이 선진국의 실질임금 안정화와 자본효율성 제고, 기업수익 개선을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국제 유동성 물량을 좌우하는 미국의 장기금리 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장기금리 안정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그린스펀 의장이 아니라 ‘베이징’이라는 지적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넷째, 이런 요소들에 더해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수입확대 가능성이다. 위안화 절상과 무역흑자 급증에 따라 중국 정부가 수입확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대중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수출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차이나 효과’를 감안한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급등과 금리인상,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변동 요인 등은 현 증시에서 ‘꼬리의 반란’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며 “지금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펀더멘털’, 즉 ‘몸통의 핵심’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중국의 고성장과 이에 따른 세계 각국의 기업수익 개선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조선 등 국제 경기에 민감한 업종 중에서 우량 종목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도 소재와 산업재 등 중국 관련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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