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가 흥미를 더해 가고 있다. 슬럼프에 빠졌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지난해 2승에 머물렀던 필 미켈슨(미국)이 16일 새벽(한국시각)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거머쥐며 한 단계 진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9승을 거머쥐었던 비제이 싱(피지)이 올 해도 승리의 포효를 계속하고 있다. 3인방이 올 들어 나란히 4승을 올리면서 PGA 무대는 신(新)삼국 구도로 정립(鼎立)됐다. 이에 따라 다승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넘버1’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두는 랭킹 1위 우즈다.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면서 10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 수집에 성공한 우즈는 싱보다 대회 출전 횟수가 8개나 적으면서도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PGA챔피언십에서도 1타차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지만 결국 2타차 공동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미켈슨의 약진도 괄목할만 하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전까지 만해도 ‘새가슴’ 으로 비하됐던 미켈슨은 이날 스티브 엘킹턴(호주) 토마스 비욘(덴마크) 등과의 팽팽한 접전 속에서도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1타차의 짜릿한 승리를 일궈내 ‘강심장’으로 변신했다. 미켈슨은 이날 우승으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어니 엘스(남아공)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섰다.
싱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를 석권하면서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싱은 올 시즌 우즈와 미켈슨의 견제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 비록 4승을 챙겼지만 다승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한번 빼앗긴 ‘넘버1’의 자리는 갈 수록 멀어만 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4승을 추가했던 추진력을 생각하면 싱의 반격도 멀지 않은 듯 하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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