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하기 어려운 위치에서 벙커 샷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벙커 샷 자체도 부담되는데 공이 모래에 묻혀있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을 풀고 기본 요령에 입각해 가볍게 샷을 하도록 하자.
공이 벙커 모래에 반 정도 묻힌 경우
<1> 벙커 샷의 핵심은 클럽 페이스를 얼마나 오픈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인 벙커 샷(45도 정도) 때 보다 덜 오픈해야 한다. 통상 절반 정도인 20~30도 정도면 적당하다.
<2> 스탠스 역시 일반 벙커샷의 절반 정도만 왼쪽을 겨냥한다.
<3> 볼은 평소 위치인 왼발 발뒤꿈치 보다 약 5㎝ 정도 오른쪽에 놓는다.
<4> 몸 라인을 따라 백스윙했다가 피니시까지 완전히 마친다. 클럽 헤드는 평소 벙커 샷보다 더 깊이 들어갈 것이다. 그린에 떨어진 공이 평소보다 더 구른다는 점을 감안해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완전히 묻혔을 때는 이렇게
<1>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해준다. 페어웨이에서 아이언 샷을 할 때처럼 타깃 방향과 90도를 이루는 것이 좋다. 공이 상당히 깊게 묻었다면 아예 클럽 페이스를 닫아줘야 한다.
<2> 스탠스는 정상적인 벙커샷보다 닫아야 한다. 타깃 라인과 수직으로 서든지 약간 오른쪽을 향한다. 그래야만 클럽 헤드의 리딩 에지가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 갈 수 있다.
<3> 공은 중앙보다 오른쪽에 위치시킨다. 그래야만 가파른 다운스윙이 가능, 찌르는 듯한 ‘V’형 스윙으로 공을 벙커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
<4> 그립은 조금 더 짧게 잡아준다. 그립을 짧게 잡아주면 볼과 몸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가파른 스윙 면을 보장 받을 수 있다. 공을 오른쪽으로 위치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다.
<5> 급격하게 백스윙을 한다. 테이크 백 시작과 동시에 코킹을 해줘 위에서 내리 찍듯이 공 뒤를 가격, 깊은 디봇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스윙은 피니시까지 완벽하게 해준다.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많이 굴러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공이 모래 속에 박혔을 경우 공을 핀에 붙인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탈출 자체에만 전념해야 한다.
이경철 프로 prokc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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