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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 혼혈아동 외가 방문기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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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 혼혈아동 외가 방문기 신설

입력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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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 총각의 4분의 1, 전체 결혼커플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을 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이내 혼혈아동의 수가 1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순혈주의’ 전통이 그 어느 사회보다 강한 한국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2001년 조사에 따르면 혼혈아동의 9.4%가 초등학교에 가지 않거나 갔더라도 중퇴를 택했다. 중학교에 가지 않거나 중퇴한 아이들의 수도 17.5%에 달한다.

MBC의 공익 오락프로그램 ‘!느낌표’가 우리 사회 혼혈아동, 특히 엄마의 나라가 힘 없고 가난한 탓에 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문제를 다룬 코너 ‘아시아!아시아!’ 3탄을 선보인다.

‘아시아!아시아!’ 1ㆍ2탄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향 방문을 주선하거나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상봉의 기회를 줌으로써 큰 감동을 주었다. 20일부터 방송되는 3탄 ‘집으로’는 이주 노동자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외가 방문기를 소개한다.

첫 주인공은 강원 화천의 초등학교 1년생 효찬(8)이. 엄마가 친구들 엄마와 생김새도 다르고 종종 말도 통하지 않아 불만인 효찬이는 엄마의 나라인 필리핀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런 효찬이가 방학을 맞아 개그맨 김용만과 함께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필리핀 오지로 날아간다. 제작진은 20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그 곳에서 효찬이가 필리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연출을 맡은 김민식 PD는 “효찬이가 사는 마을에는 아이들이 5명뿐인데 그 중 3명이 효찬이 삼형제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혼혈아동이 많다는 뜻”이라면서 “그동안 매스컴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딱한 처지에 대해 많이 다뤘는데, 이제는 그들의 아이들이 당당한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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