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예전 같으면 1,000포인트 근처에서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져 나왔을 텐데, 그보다 100포인트를 훨씬 넘은 상황에서도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채권형 펀드의 환매 물량 일부가 주식형으로 유입되면서 지난 주엔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1,000포인트에서 느꼈던 이익 실현에 대한 욕구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주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둔 시기에 바람직한 주식형 펀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유형과 투자 성향을 감안해 차별화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적립식 펀드 투자자는 환매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사둘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수 900포인트에서 거치식으로 1,000만원을 인덱스펀드에 투자한 뒤 지수가 꾸준히 올라 10개월 뒤 1,100포인트가 됐다면, 22%의 수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매달 100만원씩 투자했다면 첫 달에 투자한 100만원만 22%의 수익률을 누릴 수 있을 뿐, 이후 지수가 올랐을 때 투자한 금액은 그보다 적은 수익을 낼 수밖에 없다. 반면 같은 기간 지수가 900포인트에서 700포인트로 하락했다가 1,000포인트로 재상승했다면 거치식 투자자는 10% 수익에 그치겠지만, 적립식 투자자는 주가가 700~900포인트 사이를 움직일 때 싼 값으로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거치식으로 가입한 투자자는 펀드 스타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익률이 지수 흐름과 일치하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면, 일부를 환매해 가치주형이나 배당주형 등 종합지수 등락과 상대적으로 연관이 적은 펀드로 바꿔 타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일반 주식형 펀드의 환매 시기는 증시 움직임을 좀더 관찰한 뒤에 결정하는 게 좋다. 아직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투자가가 증시의 상승이나 하락을 예측하는 것은 무모하기 때문이다. 환매 욕구가 큰 보수적 투자자라면, 전체를 환매하는 것보다는 3분의 1씩 단계적으로 환매하는 것이 좋다.
/최진주 기자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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