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下品里) 주민들이 마을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다. 16일 여주군에 따르면 주민들은 마을 이름이 ‘농산물의 질이 낮다’거나 ‘하품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미로 들려 개명작업에 나섰다.
하품리는 옛날 이 마을에 3정승이 살아 ‘품실(品室)’로 불렸던 것을 일제 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지면서 상품리와 하품리로 분리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홍식(45) 하품1리 이장은 “농산물시장에 가면 가끔 마을 이름을 들먹이며 하품 취급을 하는가 하면, 출향인들이 고향을 말할 경우에도 놀림을 받는 일이 있다”며 “주민들이 마을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80여 가구 430명이 살고 있는 하품리는 최근 주민 설문조사를 거쳐 마을 이름을 '정품리(正品里)'로 정하고 다음주께 군에 개명을 신청할 예정이다. 새 이름은 군정조정위원회 및 지명위원회 심의, 군의회 의결을 거친 뒤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결정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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