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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표단, DJ 병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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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표단, DJ 병문안

입력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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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쾌유를 기원하는 구두메시지를 전달 받고, 방북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으로 그간 심신이 고달팠던 김 전대통령이 오랜만에 웃었을 법 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병문안을 온 8ㆍ15 북측 당국 대표단 단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임동욱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단장 등과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김 비서는 김 전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걱정하십니다”며 “김 국방위원장께서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고 빨리 쾌유하시라는 인사를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환자복 차림의 김 전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건강하신가”라고 물은 뒤 “8ㆍ15 대축전은 6ㆍ15 공동 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북이 협력해 핵과 민족문제를 해결하자”고 핵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아울러 “4차 6자 회담에 대해 북한이 결단을 했고, 회담장에서 태도를 분명히 했기에 세계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고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배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을 가리키며 “나는 후원자이고 여러분이 주역”이라며 “여러분이 힘을 합해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비서와 임 부부장은 쾌유를 비는 김 위원장의 심정을 몇 차례 반복해 전한 뒤 “완쾌한 후 여사님과 함께 북한에 오시라”고 방북을 요청했다.

이에 김 전대통령은 “거듭된 초청에 감사한다”고 초청을 받아들였다. 김 전대통령은 지난해 6월, 올 6월 북측으로부터 방북 요청을 받았지만 북핵 문제 등을 의식한 탓인지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았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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