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플루티스트 마크 그라우웰스와 캐나다 타악기 주자 마리조세 지마르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음악 여행에 초대한다. 20여 년간 세계를 돌며 음악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여는 ‘마크 & 마리의 세계 일주 음악 여행’ 콘서트다.
북유럽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에서 출발해 남미의 아르헨티나로, 다시 미국을 거쳐 일본과 인도에 이르는 긴 여행이다. 플루트에 마림바와 비브라폰을 비롯해 봉고, 자브, 콩가스 등 다양한 타악기가 어울려 신선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빚어낸다. 두 사람이 인사한다. “Bon Voyage(즐거운 여행을)!”
벨기에 몽 왕립음악원 교수인 그라우웰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플루티스트. 피아졸라의 명곡 ‘탱고의 역사’를 비롯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유럽을 위한 칸타타’,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 음악인 그리스 작곡가 야니스 마크로풀로스의 ‘플루트협주곡’ 등 많은 작곡가들이 그에게 작품을 헌정했다. 몬트리올 음악원 교수인 지마르도 북미 타악계를 대표하는 뛰어난 연주자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현대 창작곡들.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평온하고 정적인 음악 ‘거울 속의 거울’로 시작해 라비 샹카르의 명상적인 인도 음악 ‘황홀한 아침’으로 마친다.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미국의 대중음악을 흡수한 와일더의 ‘플루트와 봉고 1번’, 게이코 아베의 ‘대나무 숲의 바람’은 각각 아르헨티나, 미국, 일본의 정서를 전하는 곡들이다.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19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02)6303-1919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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