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름연맹이 KBS의 갑작스런 중계 취소로 기장장사대회가 무산됐다며 KBS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재기 씨름연맹 총재는 16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대회 5일을 앞두고 돌연 중계를 취소한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이는 향후 대회 유치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씨름단의 해체로 존폐 기로에 섰던 민속씨름은 6월 김천대회에 아마추어 팀을 참가시켜 제2의 도약을 노렸지만 또 다시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중계권료 문제. KBS는 지난해까지 매년 중계권료로 12억원을 연맹에 지급해왔으나 올 해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급을 중단해왔다. 이 같은 액수는 연맹의 1년 예산의 40%에 달한다.
연맹은 “중계권료 문제는 충분히 협상이 가능한 데도 굳이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중계를 취소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방송의 무자비한 횡포”라고 KBS를 비난했다. 연맹은 기장군청(경남)이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할 경우, 연맹도 KBS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중계권료 중단은 이미 6월에 협의를 통해 끝난 문제인데도 연맹측이 재차 중계권료를 요구하고 나와 중계 취소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정진황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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