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중심축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옮겨가면서 자산운용사 직원이 늘어난 반면, 증권사 직원은 줄어들고 있다.
16일 자산운용협회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3년 말 1,911명이던 자산운용사 직원수는 지난해 말 2,006명, 올해 6월말 2,075명으로 1년6개월 만에 8.6% 증가했다. 이는 증시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2003년 말 9조4,000억원대에서 현재 14조원대로 늘어났다. 부동산펀드 ELS펀드 선박펀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신상품 출시에 따른 관련 전문가 수요 증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신규 진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반면, 증권사 직원수는 2003년 말 3만3,351명에서 지난해 말 3만738명, 올해 6월말 2만9,472명으로 같은 기간 11.6%나 감소했다. 주식투자 인구가 줄어든 데다 증권사를 통한 직접투자 방식이 갈수록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주식투자 인구는 376만3,000명으로 2003년 말의 393만7,000명보다 4.4% 감소했다. 올들어 유입된 신규 투자자들도 대부분 직접투자 대신 적립식 펀드 가입 등 간접투자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투자방식이 간접투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증권사들의 주수입원인 위탁 매매 수수료도 줄어들고 있다”며 “주식투자 인구 및 직접투자의 감소가 고용인력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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