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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전은 끝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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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전은 끝났소"

입력
200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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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누가 대통령에게 좀 알려줘라!”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의 컬럼니스트가 1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직설적으로 전쟁종식을 촉구했다.

인기 컬럼니스트 프랭크 리치는 이날이 2차대전 종전일임을 상기시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항복 소식을 모른 채 필리핀 정글에서 수십 년간 혼자만의 전쟁을 벌인 일본 장교 오노다 히로(小野田寬郞)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목장에서 갈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부시 대통령 만이 이라크인은 몰라도 미국인에게는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리치는 현재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쟁에 대한 지지율을 베트남 전 말기 린든 존슨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1968년 3월 베트남 전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율은 32%였고, 최근 뉴스위크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라크 전쟁 지지율은 34%로 비슷해졌다.

같은 시기 존슨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지금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42%와 거의 같다. 한 마디로 결단을 내릴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이다.

리치는 “부시 대통령은 철군과 관련돼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나라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며 “이것은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떠한 속임수로도 (이라크 전쟁을 위한) 신병모집 인원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군은 (베트남전 당시처럼) 이라크의 세력들과 철군을 위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AP통신도 15일 분석기사를 통해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재선 이후 각각 57%와 61%의 지지도를 보여왔다”며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42%에서 더 떨어지면 공화당원들이 그를 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공화당 전략가인 찰스 블랙도 “레이건 이후 이 같은 지지도 하락을 보지 못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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