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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통일, 김기남 밀착… 北核 설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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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통일, 김기남 밀착… 北核 설득 나서

입력
200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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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대축전이 14일 개막,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분주한 무대 장막 뒤에서는 드러나지 않게 중요한 일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 북핵 문제에서 전략적 결단을 내리도록 설득하는 부분이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한 북미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4차 6자회담이 휴회한 이후 북측 고위인사를 만나는 첫 자리인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대 뒤의 주연은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 정 장관은 외교안보라인을 지휘하고 있고 김 비서 역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한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논의는 외곽이 아닌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김 비서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장관은 김 비서가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 도착한 순간부터 타이트하게 맨투맨 마크를 하고 있다. 6ㆍ15 평양행사 당시 나흘간 함께 하며 얼굴을 익힌 터라 친밀도도 높다. 대표단들이 함께 하는 환담 자리나 만찬 석상에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 두 사람은 행사장을 이동할 때 차량에 동승, 깊숙한 대화를 나눈다.

정 장관과 김 비서는 14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식과 축구 관람을 마친 후 삼청동 총리공관 만찬행사장으로 갈 때, 또 만찬 후 총리공관에서 워커힐호텔까지 갈 때 북측 대표단 1호 승용차에 동승했다. 수행비서도 태우지 않았다. 속 깊은 얘기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래의 핵 권리를 보장할 테니 일단 4차 6자회담에서는 핵 폐기에 관한 합의를 만들어내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한 이해도 표시하고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약속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11일 “평화적 핵 이용권리는 북도 마땅히 가져야 한다. 우리는 미국과 입장이 다르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미 이견설까지 초래한 강한 자세는 김기남 비서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의 성격이 짙었다. 17일로 알려진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예방 때도 노무현 대통령은 김 비서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북핵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여건도 좋은 편이다. 북측 대표단이 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면서 과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만큼 핵 문제에서도 전략적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북측 대표단이 평양으로 귀환한 이후 뭔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시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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