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5일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과, 그리고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담화에서 “과거 우리 나라는 식민지지배와 침략에 의해 많은 나라, 그 중에서도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에 대해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것과 함께 전쟁에서 희생된 내외의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의 담화를 답습한 것이지만, 구체적으로 한국과 중국을 명시해 강한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한 것이 진전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8월15일 일본 총리가 사과담화를 발표한 것도 무라야마 총리 이후 10년 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의대수(一衣帶水) 사이에 있는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손을 잡고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 아시아 국가들과 미래지향의 협력관계를 구축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