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화학사업 부서인 퍼포먼스케미칼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 웨이(26) 대리는 SK의 최초이자 유일한 신입 공채 출신 중국인 사원이다. 장 대리는 SK그룹이 2002년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서울에서 근무할 인력으로 뽑은 9명의 중국인 중 유일한 신입이었다.
비자 문제 때문에 SK 중국사무소에서 1년 가까이 근무하다 2003년 8월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내 동기생들과 똑같이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2년 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각종 화학제품을 수출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중국 항저우가 고향이지만 생김새는 물론 한국말까지 잘해 주변 동료들이 한국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일쑤다.
“한국에 머문 2년 동안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지만 장 대리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제학과 한국어를 전공했다. 2000년에는 교환학생으로 경희대에서 6개월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다. 때문에 그의 한국어 실력은 한국어과를 졸업한 동기생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베이징대를 졸업할 경우 중국 내 국영기업이나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 외국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 대리가 SK그룹 한국 근무를 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기 보다는 외국 생활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체험하는 도전적인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도 여느 국내 대기업 직장인처럼 회사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현재까지는 회사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리는 “중국의 직장인들은 한국 사람처럼 그렇게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SK내의 농구와 윈드서핑 동호회에 가입해 여가를 보내는 등 한국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앞으로 2, 3년 정도 한국에 있다가 중국으로 돌아가 근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그는 “SK가 나를 본사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중국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SK차이나에서 중국과 한국간 무역을 전담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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