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를 모시며 자녀를 키우는 주부 박희경(36ㆍ서울 금천구 독산동)씨. 평소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점을 빼면 평범한 주부였던 박씨는 불과 3년 사이에 연 매출액 1억원대의 주방용품 제조업체 사장으로 변신했다.
자본이나 기술 대신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걸었던 박씨는 “짧은 기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비용에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 덕택”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19개 업체가 입주해 가장 규모가 큰 서울시 남부여성발전센터내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는 여성창업자들을 위해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창업관련 각종 컨설팅해주는 창업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여성 예비창업자나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이하의 여성창업자가 입주대상이다.
7평 규모의 사무실은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2만4,000원이고 2평 규모의 1인 창업부스는 보증금 50만원에 월임대료 1만원으로 ‘파격적’이다. 사업자 등록에 필요한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창업자들에게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박씨는 ‘주방에 프라이팬 기름이 튀지 않는 종이 캡’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2001년말 이곳에 입주해 사업을 시작했다. 저렴한 임대료 뿐 아니라, 사업홍보를 위해서 필요한 각종 박람회 참가비도 절반 이상 지원받았다.
부가세 신고, 홈페이지 제작,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외부전문가들의 조언은 초보창업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 3년 계약을 끝내고 올 겨울부터 시내의 사무실을 빌려 사업을 확장하려는 박씨는 “여성발전센터내 각종 창업 프로그램도 쉽게 들을 수 있어, 사업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부여성발전센터를 비롯 서울의 4개 여성발전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부스도 유용하다. 계약 기간은 6개월~3년 정도. 1인 창업을 위한 2~3평 규모의 부스부터 공동창업자들을 위한 7평대 부스까지 다양하다. 창업 아이템은 비교적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공예품 제작부터 출장요리, 미용실, 피부관리실, 꽃집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북부 여성발전센터에서 ‘꽃집경영’ 창업프로그램을 1년간 수강하고 지난달 동료수강생 2명과 100만원씩을 출자해 센터내에 꽃집을 창업한 이양희(37)씨는 “ 교육받았던 내용들을 실전에 적용해봄으로써 사업감각을 키워가고 있다”며 “여성발전센터가 운영하는 창업부스는 과감히 여성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여성창업 입주희망자 이달말까지 모집
한편 남부여성발전센터는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여성창업자들을 이달말까지 모집한다. 입주기간은 2년. 우수업체의 경우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문의 (02)895-0955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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