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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세계 다국적기업들, 한국인 경영자 손에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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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세계 다국적기업들, 한국인 경영자 손에 커간다

입력
200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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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hp, 인텔, 올림푸스 등 한국에서 성공한 다국적 기업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의 지사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해 본사의 핵심 요직에 중용한다는 ‘글로벌 인사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철저한 현지 적응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알고 보면 이런 경로로 유명 해외 기업의 정상에 올라 있는 한국인 경영자들이 적지 않다.

방일석(42)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지난 6월부터 일본 본사(올림푸스이미징)의 마케팅본부장겸 등기 임원으로 임명돼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인이 일본 기업의 등기 임원이 된 것은 방 사장이 처음이다. 그는 매주 열리는 임원 회의와 이사회에 참석,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방 사장은 2001년 올림푸스한국을 설립하고 직접 대표이사 자리를 맡은 이래 매년 자신의 명함에 1개 이상의 직함을 덧붙여 왔다. 처음에는 홍콩ㆍ싱가폴 지사장을 겸하다 결국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모두 떠맡았고, 중국 시장 개척에도 뛰어들었다.

방 사장은 지난해 올림푸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고, MP3 플레이어 시장 진출 등 대담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사에서 갖는 영향력으로 따진다면 신학철(48) 3M 수석부사장이 한 수 위로 평가된다. 그는 접착 테이프 등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3M의 산업용 비즈니스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서열로 따지면 1위인 제임스 맥너니 회장 다음 자리에 앉아 있다. 1984년 한국3M에 입사한지 21년 만에 글로벌 기업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신 부사장은 기계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지만 영업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내면서 승승 장구했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감성 경영을 중시하는 것이 그의 성공 비결. 3M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직원들의 신상을 훤히 꿰뚫고 있을 만큼 조직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필리핀 3M 사장 재직 시절에는 현지인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필리핀 신문과 소설을 쌓아 놓고 읽었다”고 말했다.

애질런트테크놀러지 반도체부문의 손영권(49) 전 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1인자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물이다. 그는 인텔코리아 초대 지사장 출신으로, 정보기술(IT)업체인 퀀텀과 오크테크놀러지 사장 등을 역임하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한국인 경영자로 손꼽혔다.

그가 hp에서 분사한 애질런트의 반도체 부문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2003년으로, 애질런트가 흑자 경영 기조를 확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때 반 홀트 회장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hp 출신의 정통 ‘애질런트맨’인 윌리엄 설리반 현 CEO에 밀리고 말았다.

이밖에 AMD코리아의 박용진(49) 대표가 미국 본사 부사장으로, BMW코리아의 김효준(48) 사장은 독일 본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리바이스 박창근(49) 사장은 세계 2위 시장인 일본의 리바이스재팬 사장으로, 한국hp 이기봉(46) 이미징ㆍ프린팅그룹 총괄 부사장은 아태 지역 동남아 이미징ㆍ프린팅그룹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문국현(56) 사장은 동북아시장 총괄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의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옥션의 이재현(40) 사장이, 포털업체 야후의 남아시아 지역 총괄은 야후코리아 이승일(44) 사장이 맡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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