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성체줄기세포 분화의 핵심 유전자를 밝혀 골다공증과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홍정호(39) 박사와 아내인 하버드대 황은숙(34) 박사는 골수 속 성체줄기세포의 하나인 중간엽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로 분화하거나 지방세포를 억제할 때 작용하는 타즈(TAZ) 단백질의 기능을 밝혀 사이언스 12일자에 게재됐다.
이들 부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타즈가 2개의 분화 인자(Runx2, PPAR-감마)에 작용함으로써 세포 분화를 유도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증명했다.
홍 박사는 “성체줄기세포의 분화 인자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이 인자들을 관장하는 ‘열쇠’(타즈)를 밝힌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타즈 단백질과 같은 기능의 약물을 만들 수 있다면 골다공증과 비만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박사와 황 박사는 각각 MIT 암연구센터와 하버드 보건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이번 논문에 나란히 제1, 제2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생화학 및 분자생물학)를 받은 뒤 각각 1997년, 99년 도미했다. 황 박사는 논문을 제출한 후인 6월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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