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아 겨레의 꽃 무궁화가 다시 피어나고 있다. 무궁화 보급운동이 확산되고, 무궁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무궁화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사그라지는 무궁화에 대한 관심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무궁화 사랑 웹사이트 무궁나라(www.mugungnara.com)가 10일부터 펼치고 있는 ‘무궁화 화분 국민보급 2005’행사는 잊혀지고 있는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는 대표적인 행사. 10~20㎝길이의 어린 무궁화묘목을 화분에 담아 일반인에게 나눠 주는 행사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 한국일보 송현클럽, 대구 동아갤러리,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를 비롯한 전국의 11개 고속도로휴게소와 주유소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무궁화를 화분에 담아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키우자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생활과 겉돌기 일쑤였던 무궁화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자는 운동이다.
대표인 김영만(42ㆍ한국고유문화컨텐츠진흥회 이사)씨는 “무궁화를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키우다 보면 아이들에게 나라 사랑 마음도 키워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진딧물 발생 등 무궁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행사는 1가정 1무궁화 갖기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 홍천에서 최근 열린 ‘무궁화 사랑 나라 사랑 가족 체험’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5~7월까지 6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 행사에는 400여 가족, 1,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는 가족들이 직접 심은 묘목에 가족과 아이들의 이름표를 달고 가족 무궁과나 나의 무궁화로 가꾸게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땅에 심어진 무궁화 묘목을 직접 캐어 화분에 옮겨 심은 뒤, 집에서 직접 키우도록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가 맞아 떨어진 것. 행사에 참가한 김해연(11ㆍ상명초 5)양은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전에는 몰랐었는데 이제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양희씨는 “딸 아이 마음에 무궁화를 심다”며 기뻐했다.
무궁화에 대한 관심은 온 라인쪽에서도 예외가 없다. ‘온 라인 100만 그루 무궁화 피우기 국민 캠페인’은 사이버 독도에 무궁화를 심는 이색프로그램. 올 3월 기존 무궁나라의 하위 사이트로 개설된 이 도메인(www.mugunghwa.or.kr)에는 6종류의 무궁화(배달계, 백단심계, 자단심계, 적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중 하나를 선택, 물 주기, 양분 주기, 치료하기, 가지치기, 추울 때 온실로 옮기기 등 마치 생명체 키우기와 진배없는 정성으로 사이버 무궁화를 키워야 한다.
네티즌이 애정과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매일 사이트를 방문, 꾸준하게 무궁화를 키우면 작은 묘목 한 그루를 완전히 성장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한 달. 물론 방문 횟수가 적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무궁화의 생육 기간은 느려진다. 생명체와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재미 덕에 네티즌 사이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미 꽃을 활짝 피운 무궁화가 10만 그루를헤아릴 정도다.
김 이사는 “오프 라인에서 무궁화를 심는 것은 4~5월 두 달밖에 안 되지만 인터넷에서는 일년 내내 무궁화 심기가 가능하다”며 “온ㆍ오프 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무궁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