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대시위 20여명 강제 격리 당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대시위 20여명 강제 격리 당해

입력
2005.08.14 00:00
0 0

14일 오후 북측 대표단이 방문한 국립현충원은 보수 성향 단체들의 참배 반대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대치하면서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측 인사가 국립현충원을 찾는 것이 6.25 전쟁 이후 처음이어서 작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음에도 일반 시민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한 대표단의 도착에 앞서 무한전진, 자유민주 비상국민회의 등 보수 성향의 6개 단체 소속원 20여명은 오전 10시쯤 현충원 정문 앞에서 ‘친북반미 박멸하여 승공통일 이룩하자’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했다. 이들은 현충원 담을 넘으려다 저지되는 등 산발적인 시위를 하다 오후 1시 50분쯤 경찰에 의해 강제 격리, 해산됐다. 북측 대표단 버스가 현충원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간에는 40대 남성이 유인물을 던지며 반북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26개 중대 2,5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 3시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헌화와 분향은 생략, 묵념만 한 뒤 곧바로 8ㆍ15 민족대축전 개막식이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북측 대표단의 참배와 관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대표 홍근수 문규현)은 “현충원 참배는 민족간 화해와 단결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던 장애요소를 걷어내는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 단체인 국민행동본부(대표 서정갑)는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은 우리 사회 내부에 혼란을 주기위한 북한의 대남적화 전술”이라고 비난했고, 대한민국재향군인회도 “6.25 전쟁 도발에 대한 사죄와 참회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려 행사를 지켜보던 류모(50)씨는 “우리가 북한을 포용해야 진정한 남북화해가 올 수 있다”며 참배를 환영했고, 이모(29)씨는 “북한대표단이 진정한 사과 없이 호국영령이 묻힌 이 곳에 오기에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