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년, 누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을까.
우리 국민은 압도적 다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광복 이후 국가 전반에 걸쳐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인물’로 선정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2, 3위에 올랐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과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석좌교수도 10위 권에 포함됐다.
한국일보사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인물’ 여론조사를 9일 실시했다. ‘광복 이후 6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6.7%(이하 중복응답)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8%, 김구 선생은 12.3%였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가장 영향력 있었던 정치인’과 ‘가장 잘한 대통령’ 항목에서도 각각 71.9%, 72.4%의 응답을 받아 다른 사람과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짐작케하는 결과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장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20.1%)와 부인 고 육영수 여사(13.3%)가 여성계의 인물 1, 2위로 조사됐다.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에 대한 질문에서는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이 50.1%를 기록, 1위를 차지했으며 불교의 성철 스님이 24.4%로 뒤를 이었다.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김 추기경과 성철 스님이 특정종교를 떠나 대표적인 정신적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기타 분야별로는 정주영 전 회장(기업ㆍ82.2%), 성악가 조수미씨(문화ㆍ13.3%), 황우석 교수(학자ㆍ84.4%), 가수 조용필씨(연예ㆍ19%),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옹(체육ㆍ21.9%)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기창 대기자 lk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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