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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사랑/ 인터뷰 - 노승철 홍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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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사랑/ 인터뷰 - 노승철 홍천군수

입력
200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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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은 전국 제일의 무궁화 고장입니다. 군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무궁화를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강원 홍천군 노승철(62) 군수는 “홍천군민들의 무궁화 사랑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무궁화 천지인 홍천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홍천군은 무궁화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군은 일제시대인 1918년 한서(翰西) 남궁억(南宮檍ㆍ1863~1939) 선생이 선향인 홍천군 서면 모곡리로 내려와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모곡학교를 세우고 무궁화 묘목을 전국에 보급하면서 ‘무궁화십자당’을 조직, 조직적으로 애국운동을 전개한 곳이다.

홍천군민은 이를 기리기 위해 1978년부터 한서문화제를 만들어 한서추모제, 무궁화사진전, 무궁화전시회, 무궁화그리기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한 이후 매년 무궁화를 심고 가꿔왔다.

그 해 홍천읍 연봉리 2만㎡에 42억원을 들여 무궁화동산을 조성해 남궁억 선생의 동상을 세우고 무궁화 9,000그루를 심었다. 무궁화백일장 전국무궁화사진전 등도 매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16억원을 들여 서면 모곡리 2만4,000㎡에 한서기념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내년에도 군 관내에 2,500그루 등 매년 무궁화를 심을 계획이다. 두촌면 철정리에 무궁화 양묘장을 조성해 묘목과 꽃씨를 일반인은 물론 각급 기관과 군 부대 등에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노 군수는 “27년 동안 군 내 도로변 등 120㎞에 걸쳐 100만 그루의 무궁화를 심어왔다”며 “특히 홍천읍 결운리 주봉초교~화촌면 내삼포리 내삼포초교 간 25㎞의 마라톤 코스에는 요즘 무궁화가 만개해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라고 자랑했다. “한서공원과 무궁화동산에는 매년 6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자랑한 노 군수는 “홍천읍 국도변 1만5,000평, 화촌면 국도변 1만평에 무궁화동산을 추가로 조성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무궁화 보급 계획도 마련했다. 노 군수는 “올해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고려인 5만명 거주지에 무궁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무궁화 꽃씨 10만립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고려인에 대한 무궁화 보급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군수는 “앞으로 무궁화테마파크 등 체험시설과 연구단지도 조성하고 무궁화와 관련된 각종 공산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천=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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