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난연합회 고문 장길훈(57ㆍ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집안에서 20년 동안 자식처럼 키워오던 홍도 풍란 100촉을 최근 전남 신안군에 기증했다. 사계절 푸르고 강한 향기가 나는 홍도 풍란은 바위 위에 뿌리를 뻗고 바닷바람을 받고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20~30년 전만 해도 홍도 곳곳에서 많이 자생했었으나 주민들이 캐서 난 애호가나 관광객들에게 팔면서 사라지기 시작해 현재 자생란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장씨는 12일 “20년 전 내가 구입할 때만 해도 그리 큰 돈을 주지 않아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갖기 힘든 난이 돼 버렸다”며 “작년에 홍도공원에 갔더니 외래종만 있고 홍도 풍란은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처럼 귀한 난의 기증을 권유한 사람은 부인 김은희(52)씨. 김씨는 최근 KBC 광주방송에서 방영한 ‘남도의 야생화’란 프로그램에서 홍도 풍란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을 보고 남편에게 기증을 권유했다.
광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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