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는 30명 안팎이 참여할 예정이다. 남북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현충탑 참배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에 따라 의례를 진행한다”는 데 합의했다. 외국의 국가 수반이 현충원을 참배할 때 헌화와 분향, 묵념의 순서에 따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북측 대표단 참배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30명의 참배자 대표는 북측 당국 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이다. 김 비서는 올해 79세로, 노동신문 주필과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을 역임한 뒤 당 선전담당 비서를 거쳐 현재 당 교육담당 비서를 맡고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방 순시를 수시로 수행하는 김 위원장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이다.
김 비서는 특히 평양에서 6월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6ㆍ15 기념 남북 당국 공동행사의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을 맡아 당시 방북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했다. 그때 정 장관은 김 비서를 “학 같은 기품을 지닌 선비”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주목 받는 인물은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다. 임 부부장은 6ㆍ17 김정일-정동영 면담에 북측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배석했던, 대남 라인의 실무 사령탑이다. 또 정 장관이 지난 1년간 막혔던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서한을 보냈던 상대이기도 하다. 과거 냉전시기 대남 관계 일선에서 일했던 임 부부장이 현충탑에 참배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8ㆍ15 민족대축전 북측 민간대표단 단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과 남북회담에 자주 나섰던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의 참배도 예상된다
정상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