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35개국 대표들이 모여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날 핵 활동 재개를 위해 IAEA의 봉인을 제거한 이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빠른 시간 안에 핵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결의안에는 이란 핵 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빈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은 하루 앞서 IAEA 이사회에 핵 활동 재개를 위해 IAEA의 봉인을 제거한 이란에 대해 핵 시설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대(對) 이란 결의안에는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핵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과 이스파한 핵 센터의 우라늄 전환시설 가동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이사회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다음달 3일까지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결의안 채택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비동맹국들이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개발은 모든 회원국의 기본 권리이며 결코 내줄 수 없는 것"이라며 이란의 손을 들며 반대했던 것이 컸다. 그러다 보니 전날 열리기로 했던 이사회가 회원국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하루 연기됐고 이 날도 당초 예상 시간을 넘겨 시작했다.
한편 이란은 IAEA가 결의안을 채택하면 지난 해 11월 평화적 핵 활동을 보증하기 위해 핵 협상기간 동안은 우라늄 전환 및 농축을 중단한다는 EU와의 합의 사항을 전면 무효화 하겠다고 경고해 왔던 터라 큰 반발이 예상된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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