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일명 쿠니사격장)의 사격훈련이 12일 완전 중단된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11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의 전투기 사격훈련을 12일 낮 12시를 기해 전면 중단한 뒤 8월말 한국 정부로 사격장을 이양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부터 30일까지 매향리 농섬 일대에서 불발탄 등 폭발물 처리작업을 한 뒤 이달말 사격장을 완전 폐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51년부터 미공군 전투기의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된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은 이로써 5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2일 오후 7시 주민한마당잔치를 열기로 한 이곳 주민들은 11일 하루 종일 잔치 음식과 기념물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주민대책위원회 전만규(49) 위원장은 “오늘은 날씨가 나빠 비행기 2대가 왔다가 폭격을 못 하고 그냥 돌아갔다”면서 “사격장 폐쇄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며칠 동안 밤잠까지 설쳤지만 피곤한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12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연 뒤 폭격을 알리는 사격장 내 황색 깃발을 내리고 평화의 깃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쿠니사격장 현판을 ‘평화공원 건립예정지’라는 현판으로 바꾸고, 대책위 현판 역시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회 현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미 30억원의 평화마을 및 평화공원 조성기금을 마련해 놓았다. 화성시는 올해말까지 조성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매향리 주민한마당잔치에는 시민과 사회단체, 법조계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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