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군 부대에서 발생한 ‘제초제 투입 사건’은 선임병의 구타에 격분한 이등병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6월초 인천 강화군 동검도 해군 모 기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군 수사당국은 이 부대 소속 이모(20) 이병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6월초 전입한 이 이병은 선임병들로부터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구타를 당하고 사건 당일인 6월28일 아침에도 선임병인 임모 일병으로부터 국기게양식에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얻어맞자 순간적으로 격분, 부대에서 보관하던 제초제를 식당 내 밥솥 등 5군데에 넣은 혐의다.
이 이병은 제초제를 넣은 뒤 10여분이 지난 오전 6시30분께 제초제를 탄 것을 후회하고 “물통에서 오염된 식수가 발견됐다”고 선임병에게 보고, 취사병 등과 함께 물통의 물을 버리고 물통을 세척했다. 부대원들은 식당 내 다른 곳에도 오염된 식수가 있는지 점검하던 중 김치통과 밥솥 등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 제초제가 섞여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어느 부대원도 제초제가 섞인 물이나 음식물을 먹지 않아 피해는 없었다.
해군은 거짓말탐지기와 뇌파분석기 등을 동원, 부대원들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이 이병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최근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사건 초기 제초제가 든 보리차를 마셨다며 복통을 호소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조모 이병은 실제로는 제초제 보리차를 먹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거짓 자백 등의 이유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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