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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포 김 알렉세이 귀화위해 방한/ "조국의 태극마크 달고 체스 세계챔프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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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포 김 알렉세이 귀화위해 방한/ "조국의 태극마크 달고 체스 세계챔프 될래요"

입력
200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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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단 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계 러시아인 체스선수 김 알렉세이(19)가 12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의 등급은 국제 그랜드마스터. 바둑으로 치면 프로 9단 격인 체스의 최고 수급이다. 전세계 체스 인구 6억 명 가운데 950명 정도 만 이 등급이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외국인 중에선 그가 유일하다.

방한 이유는 저서 ‘국제 그랜드 마스터 김 알렉세이로부터 배우는 체스’ 출판기념 사인회에 참석하고 한국 귀화를 매듭짓기 위해서다. 한국적 취득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소원.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체스챔피언이던 할아버지는 그가 한국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귀화를 돕기 위한 법률가 지원팀이 구성됐고 법무부도 긍정적인 답을 준 상태다.

“체스가 싫거나 지루하게 느낀 적은 없었어요. 상대가 없을 때는 혼자서 둘 정도였습니다.” 네살 때 할아버지께 체스를 배워 일곱 살 때부터 러시아선수권, 유럽선수권 등에 참가했고 열한 살 때 모스크바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마침내 국제 그랜드마스터를 획득했다.

현재 러시아국립체육대학 체스학과 2년인 그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면 체스 최강자와 최고의 코치진이 몰려있는 독일로 건너가 스물 다섯 살쯤 세계 챔피언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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