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서양에서 들어온 아라비아 숫자와 기호로 되어있다. 그래서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에게도 우수한 수학 전통이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국립기관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수학자를 길렀고, 최석정 남병길 홍정하 등 많은 수학자가 활동했다. 서양에서는 16세기가 되어서야 사용하기 시작한 분수를 3세기부터 썼고, 서양보다 500년 앞서 피타고라스 정리를 발견했다.
농사가 가장 중요하던 시절이라 수학은 수확한 곡물의 양을 재고 토지를 재고 세금을 매기는 데 요긴하게 쓰였다.
이 책은 옛날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수학을 공부했는지, 직접 수학 문제를 풀어가며 들려준다. 그때는 수학이라는 말 대신 ‘산학(算學)’이라고 했다. 국가 공인 수학자인 ‘산사’가 되기 위해 산학을 공부하는 소년 수돌이를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를 엮고 있다.
원주율, 마방진, 비례식과 분수, 도형의 넓이 등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에 배우는 내용들이다. 쭉 따라가는 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 겨레 수학의 전통과 관련된 문화를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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