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이 되는 올해 8ㆍ15행사는 어느 해보다 성대하게 펼쳐진다. 700여명의 남ㆍ북한, 해외대표단이 참가하는 8ㆍ15민족대축전이 나흘간 계속된다. 광복절 당일 서울에서는 도심 교통이 거의 통제된 채 다양한 경축행사가 이어진다.
<8ㆍ15 민족대축전>
▦어떤 사람이 오나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8ㆍ15 민족대축전은 남, 북, 해외 민간대표들이 모여 광복 60주년의 의의를 기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다. 특히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17명의 북측 당국대표단도 서울을 방문, 핵 문제와 남북교류 확대 방안과 관련된 남북간 논의가 주목된다.
행사에 참석하는 민간대표단은 남측 400명, 북측 165명, 해외 150명이다. 북측 민간대표단 단장은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맡았고 성자립 김일성종합대 총장, 벽초 홍명희 선생의 아들로 최근 국내에도 소개된 소설 ‘황진이’의 작가인 홍석중씨 등이 참석한다.
북측 대표단 가운데 65명은 남북 통일축구경기에 참가할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북측 예술단은 15일부터 평양에서 시작되는 아리랑축전 때문에 서울에 오지 못하게 됐다. 2002년 8ㆍ15 행사 때는 무용수 조명애씨를 비롯한 예술단이 서울을 방문,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주목받는 북측 당국대표단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을 맡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당 선전담당 비서 등을 거쳐 현재 당 역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인사다.
지난 6ㆍ15 평양 공동행사 당시 북측 단장 자격으로 남측의 정동영 통일부장관 일행을 챙기기도 했다. 정부는 4차 6자회담에서 제기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리 등의 쟁점에 대해 김 단장과 의견을 나누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는 복안이다.
당국대표단에는 북한의 대남업무 핵심 실세인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자문위원으로 포함됐고, 대남라인에서 떠오르는 인물인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 김명보 실장 등도 서울을 방문한다. 이밖에 최창식 보건성 부상, 최창일 문화성 부상 등의 관료들도 포함됐다.
▦주요 행사
15일 오전 서대문형무소 참관 행사는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남북 해외 대표단은 이곳에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대일특별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날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월북 무용수 최승희의 마지막 제자인 김백봉 무용단의 ‘무애지무’ 공연도 눈길을 끈다.
<서울 도심 주요행사>서울>
오전9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6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린다.
본 행사에서는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으로 알려진 장지락 등 5명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 수여식과 조형물 ‘겨레의 새빛’ 점화식이 펼쳐진다. 낮12시부터 오후6시까지 광화문, 세종로 일대는 ‘차 없는 거리’가 된다. 국군의장대 퍼레이드, 재외동포 및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래자랑, 인기가수들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보신각에서는 오전11시 광복 60주년 기념 타종행사가 열린다. 식전행사로 난타 그룹의 타악연주와 가수 윤도현 등의 공연이 열리며 낮12시 이명박 서울시장, 안익태 선생의 외손녀 박윤신씨 등이 보신각 종을 33번 타종한다.
오후7시부터 숭례문광장에서는 200여명의 북한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이미자 패티김 양희은씨 등이 공연한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오후7시30분부터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고문이 지휘하는 ‘광복 6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베토벤 교향곡 ‘합창’ 과 ‘운명’을 비롯해 가곡 ‘그리운 금강산’, 안익태 선생의 ‘한국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이날 숭례문광장 일대, 세종로 일대의 교통은 전면 통제된다. 경찰은 서울광장 일대의 교통도 이날 오후 7~9시 전면통제하기로 결정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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