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질환 외에 입 냄새를 심각하게 풍기는 원인은 역류를 비롯한 소화불량증이 37.4%로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한방병원 김진성(3내과) 교수는 최근 2년8개월 동안 입 냄새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한 329명을 대상으로 환자 특성을 연구한 결과, 구강원인 외 소화불량증이 37.4%로 가장 많았고, ▦장관 내가 좋지 않아 생기는 입 냄새 23.8% ▦콧물이 목에 괴거나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후비루) 21.9% ▦인후부 이물감 15.6%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결과는 입 냄새는 구강 외 다른 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치료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6주이상 치료 받은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호전됐다’는 응답자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료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은 구강내과의 구강 내 관리와 증상별 한방치료를 병행한 것이 주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입 냄새가 남보다 심하다면 구강외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치과 치료만 받기 보다는 전신관리가 필요하다”며 “내부 장기의 불균형 상태를 조정해주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 냄새는 흔히 입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입이나 코를 통해 나오는 악취, 생리적 또는 어떤 질병과 관련해서 입이나 전신으로부터 발생하는 불쾌한 호흡 등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입 냄새는 단순히 자신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대인관계에 있어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입 냄새 때문에 상대방이 불쾌하게 여길 것 같아 자신 있게 대화하지 못하고, 바이어와의 상담, 이성간의 교제나 결혼, 부부생활의 장애 및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 등을 초래할 만큼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입 냄새 원인은 흔히 알고 있는 치과질환 이외에도 구강 외적인 원인을 배제할 수 없다. 입 냄새의 외적인 원인으로는 코나 식도, 위, 폐와 같은 주변 장기에서 생성된 냄새가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일 수 있고, 위나 대ㆍ소장에서 생성돼 혈중으로 확산된 냄새 나는 성분이 날숨 중에 포함될 수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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