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는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이 생활을 꾸려간 한인 콜호스(집단농장) 관련 자료를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의 국립 탈뒤 쿠르간 지방기록보존소에서 대거 찾아내 해제 작업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한인 콜호스 기록은 그간 재외동포사 연구에서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국편에 따르면 모두 2만586쪽에 이르는 이 자료는 9개 문서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8개 문서군은 이마노박스키, 보로쉴로프, 프리모레츠 등 주요 한인 콜호스 자료이며 나머지 1개는 고려극장에 관련된 것이다.
자료는 주로 1937년부터 1960년대까지 집중되어 있으나 일부 1980년 자료도 있어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정착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려극장 관련 문서는 고려인의 문화생활상은 물론 궁핍한 생활과 사회 분위기까지 잘 보여준다고 국편은 밝혔다.
국편은 또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곽귀훈(郭貴勳) 씨의 원폭피해소송관련 자료와 한국인 군대위안부 피해자 이종숙(李鐘淑), 최복년(崔福年), 고덕환(高德煥)씨가 제기한 후지코시(不二越) 소송 관련 자료, 일본제철주식회사(日本製鐵株式會社)를 피고로 한 과거청산 관련 소송 자료 등을 정리한 ‘대일 과거청산 소송 자료집’(전 10권)도 냈다.
독립기념관도 7월 초부터 한 달 가까이 멕시코 현지조사를 통해 수집한 ‘멕시코 이민자료’를 이날 공개했다.
이 자료를 통해 멕시코 한인 이민자 수가 그 동안 알던 1,031명이 아니라 1,018명이라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또 멕시코 한인의 노동 상황 보고 자료는 물론 당시 사망자 22명의 사망원인, 도주자 숫자 등 멕시코 한인 이민자의 초기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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