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빨빠진 호랑이를 제물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시즌 16차전을 6-4 승리로 챙기면서 연승 무드를 이어갔다. 롯데는 4연패 뒤 2연승으로 기아전 5연승의 쾌재를 부른 반면, 기아는 6연패의 나락으로 빠져 들었다.
전날 5위로 복귀한 롯데는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4위 한화와의 간격도 5게임차로 좁혔다. 전날 선발 전원 안타(12안타)를 몰아치면서 방망이에 불을 붙인 롯데 타선은 이날도 두자릿수 안타(11안타)로 기아 마운드를 두들겼다.
1-1로 맞선 2회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이 기아 선발 최향남를 상대로 작렬한 만루포 한방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시즌 36호째 만루홈런. 2001년과 2004년 통산 최다 타이 기록이다.
방어율 5위(3.26)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 부족으로 번번이 눈물(3승8패)을 삼켰던 염종석은 타선이 모처럼 초반부터 폭발, 4연패 탈출의 기회를 잡았지만 3회 2사후에 5타자 연속 안타로 3실점하면서 조기 강판 당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현대-두산전(잠실), LG-SK전(인천), 삼성-한화전(대전)은 비로 열리지 못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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