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태생으로 바레인에 귀화한 라시드 람지(25)가 중동의 소국 바레인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람지는 11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3분37초88에 결승선을 끊어 모국의 동료 아딜 카오우치(3분38초00)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동료이자 중거리 제왕인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가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금메달을 따낸 람지와 케냐에서 카타르로 귀화한 사이프 사에드 샤힌이 전날 남자 3,000m 장애물서 우승, 올림픽과 세계대회 메달을 위해 최근 아프리카 출신의 건각들을 잇따라 귀화 시킨 중동 산유국들은 오일달러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미국대표팀 신고식 파문의 피해자인 신예 타이슨 가이는 남자 200m 준결승에서 20초27로 대회 3관왕을 노리는 100m 우승자 저스틴 게이틀린(미국ㆍ20초47)보다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다. 전날 200m 세계챔피언 존 케이펄(26)이 신참들을 불러모아 선배들에게 음료수 시중을 들게 하는데 반발, 가이는 월러스 스피어맨(20)과 함께 선수촌에서 뛰쳐나왔고 미국 선수단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 "협박이나 폭력은 없었다"는 해명자료를 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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