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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골프웨어 지고 캐주얼 스타일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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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골프웨어 지고 캐주얼 스타일 뜨고

입력
200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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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음에 따라 전문 골프웨어와 캐주얼 의류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기능성을 강조한 고가의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가 사라지는 대신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을 강조한 캐주얼 골프웨어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올 하반기부터 ‘아스트라’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스트라는 SS패션이 1986년 런칭한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로, 매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02년 캐주얼 브랜드 ‘빈폴’에서 선보인 ‘빈폴골프’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아스트라의 매출액을 뛰어넘자 아스트라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빈폴골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아스트라 외에도 에이션패션㈜의 ‘트루사르디 골프’, 화경실업의 ‘링스’와 ‘헴넷골프’, 직수입 골프웨어브랜드인 ‘에스까다골프’ 등이 올해 사업을 접었거나 접을 예정이다.

유통업체에서도 전문 골프웨어의 부진은 눈에 띌 만큼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골프웨어는 200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계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특히 올 상반기에는 전년도에 비해 3% 이상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위축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년 전부터 골프웨어의 신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이 비싼 골프웨어 대신 기능성 캐주얼이나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MD 개편 등을 통해 골프 매장 수를 꾸준히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골프웨어 업체들은 디자인을 강조한 캐주얼 스타일의 골프웨어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의 빈폴골프는 가격은 전문 골프웨어보다 20~30% 저렴하면서도 패션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아이템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예전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들이 은은하고 밋밋한 색상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반면, 빈폴골프는 세련되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3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FnC의 ‘잭니클라우스’는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의류를 속속 선보이는 한편, 2003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 국내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크게 기능성 상품군(30%)과 캐주얼군(70%)으로 나뉘는데, 성인 아웃도어 의류가 다양화 하면서 캐주얼로 골프웨어를 입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전문 골프웨어도 기능성과 함께 세련된 스타일을 갖추지 못하면 계속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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