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6층짜리 건물이던 국회의사당이 하룻밤 사이에 7층 건물로 둔갑했다.
증축 공사를 해서가 아니다. 국회 사무처가 10일부터 지하2층ㆍ지상6층이던 본청 구조를 지하 1층ㆍ지상7층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지하1층을 지상1층으로, 지상1층을 2층으로 만드는 식이다.
이에 따라 각 사무실과 회의장 출입문의 호실 표지판과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 단추, 층별 안내지도 등도 싹 바뀌었다.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지하2층이 없어 당황했다” “이전 호실만 생각하다 엉뚱한 사무실에 찾아갔다”는 류의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공사 배경을 두고 “층수 변경 전 지하1층에 새로 지은 기자실로 옮기기 싫어하는 일부 기자의 반발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국회는 40억원을 들여 500평 규모의 프레스센터를 지었으나, “지하는 환기와 채광이 안 되고 취재원과 멀어져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된 게 사실.
국회는 이에 대해 “민원인 출입문이 있는 이전 지하1층이 지하가 아닌데도 지하로 표시돼 방문객들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던 게 진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국회를 지을 때 ‘국회는 국회의원의 건물이므로 의원 전용 출입문이 있는 층(변경 이후 2층)을 1층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애초부터 층 수가 잘못 정해졌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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