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에 386세대의 젊은 장관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당장 40대 장관을 발탁하기는 쉽지 않지만 노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386세대 1~2명을 내각에 포진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실은 최근 대통령에게 올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우리나라 국가 지도자 분석 보고서’를 통해 40대 장관 기용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56.8세로 고령화 순위에서 OECD 국가 중 5위”라며 “현 내각에 40대 이하가 1명도 없고 여성 각료가 1명에 불과한 상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건의서나 청와대 안팎의 흐름으로 볼 때 내년 이후 개각에서 386세대 각료가 등장할 가능성은 농후해졌다.
구체적으로 후보감들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윤태영(44) 제1부속실장, 이호철(47) 제도개선 비서관 등이 수석비서관을 거쳐 임기 말에 장관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 실장과 이 비서관은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민정비서관을 지냈으며 모두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천호선(43)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우선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세대 재선 의원들인 임종석(39) 송영길(42) 김영춘(43) 오영식(40) 의원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당 이광재(40) 의원의 내각 진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고, 40대와 여성이란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변인을 지낸 김현미(43) 의원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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