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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허비, 첫 시동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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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허비, 첫 시동을 걸다

입력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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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딱정벌레차가 등장하고,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린제이 로한이 주연을 맡았다니. 미국인들에게 ‘허비, 첫 시동을 걸다’는 영화 외적인 면에서 여러모로 구미가 당길 지 모른다.

포니라면 몰라도 폭스바겐의 딱정벌레차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고, 린제이 로한이 왜 미국 청소년에게 인기인지 이해할 수 없는 우리들이 보기에도 그러나 썩 나쁘지 않은 가족 영화다.

주인공은 디즈니 동화책 ‘딱정벌레 차의 모험’으로 익숙한, 생각도 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딱정벌레차 허비. 1968년 영화 ‘더 러브버그’에서 처음 등장해 이후 3개의 속편, TV시리즈에 잇달아 출연하며 60, 70년대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딱정벌레차 러브버그가 허비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뼈대 있는 자동차 경주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운전대를 잡지 못하던 메기(린제이 로한)가 폐차 직전의 차 허비를 만나 최고의 난코스로 불리는 자동차 경주 나스카(Nasca)에 출전, 우승한다는 내용이다.

제작사인 디즈니사에서 자동차 허비와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만들었을 정도로 허비는 감정이 풍부한 자동차로 등장한다. 신이 나면 박수 치듯 앞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전조등을 열고 닫으며 윙크를 던진다. 심지어, 폭스바겐의 신형 딱정벌레차인 뉴비틀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 등이 보는 이의 손뼉을 치게 한다.

허비와 짝을 이루는 린제이 로한은 최근 주간 ‘틴 피플’의 설문 조사 결과 애스턴 커쳐에 이어 할리우드 영 파워 2위로 꼽힐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영향력 있는 스타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쇼핑 중독 등으로 종종 입방아에 오르더니 최근에는 매니저 역할을 하는 어머니가 딸의 수입 중 일정 부분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아버지에 대해 이혼 소송을 내기도 했다. 때 이른 스타덤의 부작용은 우리나라나 할리우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배트맨’의 마이클 키튼이 메기의 아버지로, 반항적인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맷 딜런이 메기와 대결을 펼치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등 추억의 스타를 다시 만나는 재미도 있다. 19일 개봉. 전체.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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