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냐 동막골이냐.
흥행 성적을 놓고 각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오리온그룹 계열 쇼박스가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이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28일 개봉)와 ‘웰컴 투 동막골’(4일 개봉). 두 영화가 처음으로 맞붙은 지난 주말, 일단 ‘웰컴 투 동막골’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한국 영화로는 오랜만의 좋은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는 터라 어느 한 쪽의 승리로 단정 지을 수 없다. 박스오피스 순위를 결정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 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웰컴 투 동막골’은 지난 주말 22만9,468명의 관객을 모아 20만859명의 관객을 모은 ‘친절한 금자씨’를 누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사에서 자체 집계한 전국 관객수를 살펴보면 ‘친절한 금자씨’는 10일 현재 전국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웰컴 투 동막골’은 129만 명이 관람했다.
만일 ‘친절한 금자씨’가 베니스 영화제 수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 흥행을 내다볼 수 있으며, ‘웰컴 투 동막골’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덕에 “하반기의 ‘말아톤’”으로 점쳐지는 터라 두 영화는 당분간 극장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스코어에 각 영화 관계자는 피가 마르겠지만, 영화팬들은 오랜만에 볼만한 한국 영화가 등장해 즐거울 뿐이다. 지난 주말 두 영화의 좌석 점유율을 합하면 무려 62%로 한국 영화가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지난해 상반기의 평균 점유율 63%에 근접했다.
지난 달 한국 영화 점유율이 28.2%로 6개월 내 최저치(IM픽쳐스 자료)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두 영화가 가져 온 변화는 대단한 것이다.
현재 ‘친절한 금자씨’는 전국 420개 스크린에서, ‘웰컴투 동막골’은 45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두 영화가 ‘실미도’ - ‘태극기 휘날리며’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흥행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여기에 또 한 편의 한국 영화 기대작 ‘박수칠 때 떠나라’(장진 감독)가 11일 개봉함에 따라 8월은 한국 영화가 재부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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