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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기사 랭킹 첫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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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기사 랭킹 첫 발표

입력
200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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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바둑에도 랭킹제가 도입됐다. 최초의 한국 바둑 랭킹에서도 이창호 9단이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한국기원이 8일 국내 바둑사상 최초로 발표한 프로기사 랭킹에서 이창호 9단은 1만9,014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1만7,627점의 이세돌 9단, 3위에는 1만7,168점을 획득한 최철한 9단이 각각 올랐다.

한국기원은 바둑 팬의 요청과 바둑의 스포츠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대국 획득 점수, 기전의 가중치, 상대평가 등을 통해 국내 프로기사 202명의 성적을 점수화, 이날 상위 50명을 발표했다.

이창호 9단은 올 2월 농심신라면배에서 5연승을 거둬 한국에 6연패의 위업을 안겼으며 지난달에는 대형 기전인 전자랜드배와 왕위전을 잇따라 석권했다. 또 이세돌 9단은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 올 1월 도요타덴소배, 7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최철한 9단은 올 초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 밖에 ‘일지매’ 유창혁 9단은 8위,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10위에 오르는 한편 조·서 시대의 주인공 서봉수 9단은 30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여류 기사 가운데에는 박지은 6단과 조혜연 6단이 각각 34위, 35위로 가장 랭킹이 높았다.

한국기원의 이번 랭킹은 중국, 일본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프로기사 랭킹제와 축구 골프 테니스 등 국제스포츠협회의 랭킹제를 비교, 분석하는 등 1년 여의 준비를 거친 것. 한국기원은 앞으로 매달 1일 랭킹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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