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은 굉장히 다급합니다. 특히 7세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임스 모리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9일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 늘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힘들어 보인다”며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와 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고 식량 위기는 확산 추세”라며 “하루 식량 배급량은 300g에서 200g으로 줄어들었고 임금은 제자리이지만 식료품 가격은 올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WFP는 최근 노인과 도시빈곤층 등 북한 주민 100만 명에 대해 식량 지원이 중단됐고 향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을 경우 그 수는 9월 130만명, 10월 290만명, 11월 3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리스 총장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북한 어린이의 영양실조율이 1998년 16%에서 지난해 7%로 줄었고, 체중미달 아동 비율도 98년 61%에서 지난해 23%로 줄었다”며 “7세 미만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는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식량 분배 확인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배급카드제를 실시하고 있고 지난 5~6월에는 40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하게 하는 등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며 “대부분 필요한 곳으로 분배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WFP는 평양 등 북한 내 6곳에 사무소를 두고 직원 120여명이 식량 분배 및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2002년 4월 취임한 모리스 총장은 전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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