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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릿수 시대 조급한 개미들 별 재미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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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릿수 시대 조급한 개미들 별 재미 못봤다

입력
200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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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네 자릿수 시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일까지의 매매평가손익을 조사한 결과, 기관과 외국인은 수익을 냈지만 개인은 1조원 이상 손실을 봤다. 매매평가손익이란 투자자들이 올해 특정시점에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했을 경우의 주가(가중평균 매수 및 매도 단가)와 현재 주가(5일 종가 기준)를 비교해 산출한 기회손익이다.

매도 주식의 현재 가격이 매도 시점보다 떨어졌거나 매수한 주식의 현재 가격이 매수 시점보다 올랐다면 매매평가이익이, 반대의 경우엔 매매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개월 전 특정 주식 1만주를 주당 1만원에 팔았는데 현재 주가가 2만원에 달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투자자는 1억원의 추가 수익기회를 상실, 결국 그 만큼의 매매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꾸준히 팔아치워 결국 1조5,415억원의 매도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증시의 대세 상승을 예상하지 못하고 조금만 주가가 오르면 재빨리 팔아치우는 ‘소액 차익 실현’ 전략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매수평가손실도 925억원을 기록, 총 매매평가손실은 1조6,340억원에 달했다.

반면,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6,091억원과 4,778억원의 의 평가손익을 기록했다. 더욱이 매수에 따른 평가이익이 대부분이어서 매도에 치우친 개인과 대조를 보였다. 시가총액 규모를 봐도 개인은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에서 모두 평가손실을 기록했으나, 외국인은 대형주, 기관은 대형주와 중형주에서 주로 평가이익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많은 평가손실을 안겨준 종목은 하이닉스(1,536억원)였으며 삼성전자(1,276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기관은 하이닉스(902억원)를 통해 최고의 평가이익을 올렸고, 외국인은 삼성중공업(600억원)에서 가장 높은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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