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11, 1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식민지 해방 운동과 한국 독립 운동’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연다.
한국 독립 운동사의 세계사적인 의미를 짚어 보고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의 식민지 해방 운동과 비교 검토하는 이번 학술 회의에는 해외의 독립 운동사 연구자 4명이 참가한다.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사 권위자인 피에트르 드루그레버 네덜란드 역사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지배자 혹은 식민주의자 네덜란드의 시각에서 인도네시아 독립 운동사를 조망해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자들의 전술과 선택’이라는 발표에서 드루그레버 연구원은 “1940년까지 네덜란드는 본국 소득의 약 14%를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에서 벌어 들일 만큼 식민지가 중요했다”며 “네덜란드의 수탈과 지배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의 싹이 텄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네덜란드에 이어 “일본 군사 정부의 가혹한 수탈로 고통 받으며 인도네시아 독립 운동 세력은 수카로느와 하타 같이 다양한 노선과 방략을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필리핀역사학회장을 지낸 미라그로스 게레로 필리핀대 교수는 ‘필리핀 식민지의 민족주의자들과 독립 운동(1898~1935)’ 발표에서 “필리핀은 1902년 스페인 식민지에서 벗어나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미국의 동화 정책은 전혀 호의적이거나 평화적이지 않았다”며 이 기간 동안 필리핀 독립 운동은 무장 투쟁에서 평화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한다.
또 린테첸(林德正) 대만국립성공대 교수는 ‘일제 강점기 대만의 항일 투쟁’을, 팜 쿠옥 스 하노이국립대 교수는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제도에 대한 투쟁과 독립의 쟁취’를 발표한다.
이 밖에도 국내 학자로 김희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이 ‘한국 독립 운동 지도 기관의 성격’, 박찬승 한양대 교수가 ‘식민지 조선 사회 운동의 발전과 국제적 성격’, 한상도 건국대 교수가 ‘국제적 반제국주의 연대 투쟁으로서의 한국 독립 운동’, 정병준 목포대 교수가 ‘한국 독립 운동과 독립 국가 건설의 역사적 의미’ 등을 발표한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는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도산 안창호의 유산과 미래’ 학술 회의를 연다. 장준하기념사업회도 선생 서거 30주기와 광복 60주년을 동시에 기념해 16일 백범기념관에서 ‘동북아 질서의 재편과 한민족의 선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장준하 선생의 자유민주주의와 통일 사상을 재조명해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통일의 구심점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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