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꼭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에 체험 마케팅이 유행이다. 체험 마케팅은 이용자에게 새 상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업체들에게는 홍보 효과와 함께 매출로 이어지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체험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곳은 통신업체들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각각 체험 마케팅 공간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LG텔레콤은 벨소리 내려받기, 무선인터넷 등 각종 휴대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폰&펀’ 체험 마케팅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LG텔레콤은 3월부터 서울 강남, 신촌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폰&펀’ 체험공간을 개설한 이래 반응이 좋자 현재 50곳으로 늘렸으며 올해말까지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폰&펀’의 인기를 온라인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게임, 벨소리 등 휴대폰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타스타365’ 서비스도 8일부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들에게 농심, 도루코, 피죤 등 24개 업체의 5,400개 제품을 매달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 ‘해피테스터’를 최근 시작했다. KTF도 이동식 체험 마케팅관을 만들어 부산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 등을 돌며 음악파일 내려받기, 모바일 게임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레인콤도 MP3 플레이어인 ‘아이리버’ 제품들을 마음껏 들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인 ‘아이리버존’을 서울 코엑스, 신촌, 대학로 등에 개설했다. 이달초 10번째 아이리버존을 개설한 레인콤은 이곳에서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자사 제품의 간단한 고장 수리까지 해주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체험 마케팅은 소비자를 부추기는 웨이크업 효과가 있다”며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이 있지만 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마음을 없애주는게 가장 큰 장점인 만큼 불황기일수록 체험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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