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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를 꿈꾸십니까" 英 MI6 요원 공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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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를 꿈꾸십니까" 英 MI6 요원 공개채용

입력
200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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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에 관심이 많고 공직에 헌신할 뜻이 있다면 제임스 본드를 꿈꾸어보세요. 아랍어를 구사하거나 컴퓨터 전공은 우대합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9일 영국 해외정보국(MI6)이 비밀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신입 요원의 공개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정보국(MI5)은 이미 공개 광고를 통해 요원을 선발하고 있으나 이제 MI6가 문을 열겠다고 나선 것이다.

MI6는 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소속기관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영국 정부는 1994년 정보국법이 제정되고서야 그 존재를 공식 인정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었다.

MI6는 비밀 해외정보를 수집하는 요원 신분 또한 철저히 비밀에 붙여야 한다며 요원 선발에 있어서도 100년 가까이 비밀주의 전통을 고수해왔다.

이제까지는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대학교수의 추천을 받는 ‘일대일 방식’이 유일한 관문이었다가 2001년에 와서야 우편사서함으로 입사지원서를 받는 길을 열었을 뿐이다. 이중간첩 킴 필비 등으로 구성된 캠브리지대 간첩단이 MI6에 위장침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폐쇄성 때문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MI6의 변화는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갖춘 요원들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더 타임스는 공개 채용을 통해 아랍계 등 소수 인종 출신과 여성의 MI6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MI6는 현재 소수 인종 출신 목표를 전체의 7%로 잡고 있다. 지난달 런던 테러 이후 MI6 근무를 애국심을 발휘할 기회로 여기는 소수 인종 출신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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