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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잘못 지은 세계각국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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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잘못 지은 세계각국 지도자

입력
200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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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탓에 세계 정상들이 잇따라 정치위기와 추문에 휩싸이고 있다.

왕국인 카타르에선 왕자 2명의 비행으로 시끄럽다. 현지 인터넷매체 이슬람온라인은 카타르 정부가 체코에 수감 된 하미드 빈 압둘 사니 알트하니 왕자를 국내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며 송환을 요구했지만 체코 검찰이 이를 거절했다고 7일 보도했다.

하미드는 15세 미만 소녀 3명과 돈을 주고 성 계를 맺은 혐의로 10개월째 구금 중이다. 이 때문에 두 나라 사이도 틀어질 위기에 처했다.

7월 말에는 영국 유학 중인 왕세자 타메엠 빈 하마드 알트하니(25)가 동성애 이벤트를 하는 런던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해 몸싸움을 하다 클럽 출입이 한 달 동안 금지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슬람 사회에서 동성애와 간음을 한 사람은 극형에 처해진다.

지난해 12월 오렌지 혁명으로 집권한 빅토로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들 문제로 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대학생인 아들 안드레이(19)는 1억원이 넘는 BMW 최신형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안드레이가 1억 달러에 달하는 오렌지혁명 상징물의 사용권한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목도리에 혁명의 상징어 ‘TAK!’(‘그렇다’는 뜻)를 사용하려 해도 안드레이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유시첸코 측근들은 “혁명을 팔아 이권을 챙긴 것”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유시첸코 자신도 문제의 상표권 수입을 챙긴 사실이 탄로나면서 정국은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아리엘 샤론 총리의 아들 옴리 샤론 의원이 비리 혐의로 기소될 처지다. 옴리 샤론은 1999년 부친의 선거에서 불법자금을 모금한 것 외에 사기,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들의 지원을 받은 샤론의 선전으로 리쿠드당은 집권했으며, 샤론은 2001년 총리직에 올랐다. 사법당국은 “돈 문제는 아들에게 모두 맡겨, 위법행위를 알지 못했다”는 샤론 총리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전범으로 기소된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아들 마르코(30)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마르코는 밀로세비치의 정적들을 전기톱으로 위협하고, 뒤로는 담배와 석유 독점판매로 막대한 재산을 모으는 등 부친 못지않은 악행으로 인터폴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는 8일 “부친 측근들의 압력으로 피해자들이 증언을 번복, 마르코의 수배가 풀렸다”며 “세르비아에서 밀로세비치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사치와 비행을 일삼은 마르코는 2000년 밀로세비치가 권좌에서 쫓겨 나자 러시아로 피신,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반면 밀로세비치의 딸 마리자는 부친 체포현장에서 총을 난사해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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