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넘기고도 꺾일 줄 모르는 무더위에 지치셨는지. 피서 생각이 간절하다면 시원한 공연장에서 상쾌한 음악의 바람을 쐬는 것은 어떨지.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올 여름 특별 프로그램은 실내악이다. 12일부터 19일까지 여러 악기,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무대가 이어진다. 피아노 3중주부터 목관 10중주, 금관 10중주, 피아노와 목관 5중주, 하프 앙상블, 바로크 음악 정격 연주까지 풍성하게 차렸다. 현악 사중주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바로크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반갑다.
러시아 실내악단 차이코프스키 트리오의 연주(12일)로 시작해 일본의 바로크 음악 전문 단체 텔레만 앙상블의 무대(19일)로 마친다. 차이코프스키 트리오는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의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 3중주단. 차이코프스키의 ‘사계’와 피아노 3중주를 들려준다. 텔레만 앙상블은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의 바로크 음악 연주 수준을 대표하는 단체다.
그 중간의 다섯 차례 음악회는 국내 대표적인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실내악 퍼레이드다. 클라리넷 연주자 김동진과 목관 10중주(13일), 트럼펫 연주자 안희찬과 금관 10중주(14일)는 각각 목관 앙상블의 부드러움, 금관 앙상블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자리.
피아니스트 윤철희와 목관 5중주단 I-그룹의 6중주(16일)는 20세기 작곡가 야나체크, 풀랑, 마르티누의 곡들을 들려준다. 유지혜 윤혜순 박라나 등의 하프 앙상블(17일)은 3대의 하프가 어울리거나 4대의 하프가 현악 합주와 만나는 등의 재미있는 곡들로 관객을 맞는다.
첼리스트 장한나와 베를린필 신포니에타의 내한 공연(18일)도 포함돼 있다. 베를린필 신포니에타는 베를린필 단원 13명과 4명의 객원으로 이뤄진 현악합주단. 첫 번째 세계 투어로 한국을 선택했다. 장한나와 베를린필 신포니에타는 대전(16일), 대구(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20일)에서도 연주한다. 공연 시각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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