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차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KTF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조영주(49)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WCDMA와 통신융ㆍ복합 서비스 등 차세대 분야에서 가입자 및 매출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WCDMA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를 통해 수도권의 17개 도시에서 우선 WCDMA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탄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WCDMA가 활성화하려면 현재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는 800㎒ 주파수를 지방에서 KTF가 WCDMA용으로 함께 쓸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이 부분을 정부에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향후 이동통신시장에서 무선데이터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게임, 음악, 동영상 등 무선데이터 매출을 2007년까지 지금의 10%에서 20%로 끌어올리겠다”고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콘텐츠 분야는 KT, KTH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조 사장은 이동통신시장의 과당 경쟁 문제와 관련, “상호 신뢰회복으로 시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런 점에서 최근 SK텔레콤이 제안한 출혈 경쟁 지양과 신성장 동력 추구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업계간 공조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SK텔레콤이 발표한 대로 52.3%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며 “공정경쟁을 하려면 SKT가 지금보다 시장점유율을 더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한편 조 사장은 최근 불법 도청사태에 대해 “휴대폰 도청은 이론상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국가정보원 발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으며 한 번도 감청 협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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