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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맞아 귀국한 금나나/ "하버드 공부벌레들과 경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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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맞아 귀국한 금나나/ "하버드 공부벌레들과 경쟁하고 있죠"

입력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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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자체를 즐기고 있어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지난해 가을 하버드대에 입학,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금나나(22)씨가 최근 방학을 맞아 귀국, 공부벌레로 살았던 유학생활 1년의 느낌을 털어놨다. 2002 미스코리아 진인 금씨는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와 MIT 등 명문대에 동시에 합격, 하버드대 생물학과에 입학한 후 세계의 수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정답을 찾고 외우는 식으로 공부가 진행되지만 하버드에서는 다양한 근거와 논리로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는 그는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강조하는 미국 교육의 결과가 외교 부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평했다. 금씨는 “학생 열명중 절반은 유색인종이어서 인종차별은 경험한 적이 없다”며 “미국에서도 평일에는 6∼7시간, 주말에는 10시간이나 잠을 잔다”고 말해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속설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2003년 말 치른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1, 2차 시험에서 수학과 화학 등 수리과학 분야 만점을 받기도 했던 금씨는 “수학과 과학 문제를 풀며 백지에 식을 쓸 때 마치 글자로 그림을 그리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며 “공부는 글자로 하는 미술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독특한 학습법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해서 장점을 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부를 좋아하면 자연히 열심히 매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나나의 공부일기’와 ‘너나 나나 할 수 있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금씨는 12일 보건복지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23일 하버드대로 돌아가는 금씨는 “경북대 의대에 입학할 때만 해도 최고의 외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넓은 세상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솔직히 아직 장래를 결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그저 공부에 파묻혀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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