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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종 움츠린 어깨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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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종 움츠린 어깨 펴나

입력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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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정기에 화학업종을 노려라.’

화학업종은 7월 초부터 쉴 틈 없이 이어져온 주가 급등 장에서 유독 빛을 보지 못했다.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이 초래된 데다 고유가 지속에 따른 원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2ㆍ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나빠졌던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8일 화학업종지수는 7월 초보다도 떨어진 1,513.06을 기록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맞은 요즘 오히려 화학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3ㆍ4분기에는 화학업종의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지금이 선별 매수에 나설 기회”라며 “석유정제 분야의 경우 8월을 기점으로 강세분위기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구매력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도 허리케인이 집중 발생하는 시점이어서 정유설비의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석유화학 분야 역시 인도네시아의 가뭄과 대만의 공장 폭발사고, 싱가포르와 일본 업체의 증설을 위한 설비가동 중단 등으로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기인 셈이다. 또 미국과 중국의 수요 증가에 따라 전반적으로 아시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증권도 원료가격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 효과로 화학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설비 증설이 자급단계로 접어들면서 아시아 내 수출시장이 과거보다는 위축된 상황이라 실적 개선이 상당히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역시 화학업종이 저평가된 상황인데다 3ㆍ4분기에 실적 호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지난해 하반기의 정점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 상승폭 등에 대해선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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