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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해본 '막노동' 봉사의 땀 가치를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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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해본 '막노동' 봉사의 땀 가치를 배웠죠"

입력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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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이 수능시험 준비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어요.”

방학을 맞은 고3 수험생 서하은(17)군은 무주택 서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2005 해비타트’공사현장에서 가족과 함께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울산 신정고에 재학중인 서군은 부모님, 고1 남동생과 함께 8일부터 10일까지 충남 천안시에서 열리는 해비타트 공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서군은 “지난해 해비타트 봉사활동에 처음 참가해보고 참된 인내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며 “올해도 해비타트를 통해 인내심을 배우고 남은 수험기간 동안에 최선을 다해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군은 지난해 천안에서 열린 해비타트에 아버지 서시윤(47)씨를 따라 난생 처음 ‘막노동’을 경험했다. 아버지 서씨는 “하은이는 지난해에는 현장 자원봉사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군이 수능 준비를 제쳐두고 해비타트 봉사활동에 선뜻 나선 것은 봉사활동을 일상생활처럼 실천해온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건축자재 마감재를 생산하는 회사에 다니는 서씨는 바쁜 회사생활 중에도 울산YMCA의 장애인을 위한 차량이동 자원봉사를 4년째 해오고 있다.

서씨가 다니는 회사 역시 5년 전부터 해비타트 현장에 건축자재를 후원하고 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지원해오고 있다.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며 반대하던 어머니 김미자(46)씨도 나이 제한으로 지난해 참가하지 못한 하은 군의 동생 성은 군까지 올해 따라나서자 두 아들에게 설득당해 해비타트에 동참했다.

천안=글ㆍ사진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해비타트는

국제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는 주택의 신축, 보수를 통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민간 단체다. 해비타트 운동은 일반적으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불린다. 1976년 미국에서 설립돼 현재 전 세계 87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1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JCWPㆍJimmy Carter Work Project)이 174세대의 주택을 지은 이후 매년 100여 세대의 집을 짓고 있다. 올해는 8일부터 13일까지 천안, 아산, 대구, 진주, 춘천, 군산에 각각 60가구의 집을 지어 무주택자들에게 기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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